[앵커]
미국은 마약이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죠. 일찌감치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최근엔 '악마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란 진통제가 골칫거리입니다.
값도 싸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미국의 상황은 최원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숨진 채 발견된 90년대 힙합 아이콘 쿨리오. 뒤늦게 드러난 사인은 '악마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과다복용이었습니다.
미국 곳곳은 이미 펜타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낮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흐느적거리는 사람들이 포착되고 길바닥엔 쓰레기와 주사기가 나뒹굽니다.
필라델피아의 이 거리엔 '좀비 랜드'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레그 / 마약중독 회복자
"지난 3년 동안 제 친구들 6명이 죽었습니다"
펜타닐은 원래 말기 암 환자 등을 위한 진통제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2~3달러만 주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효과는 헤로인의 50배나 됩니다.
펜 끝에 살짝 묻힌 정도, 단 2mg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미국인 가운데 펜타닐 중독은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로버트 레데스 / 美 관세국경보호청 부서장
"펜타닐을 우편물에서 걸러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우 적은 양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사탕 모양으로도 변형돼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데 인터넷 메신저가 있어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샘 채프먼 / 자녀가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한 아버지
"메신저 마약상은 우리 아들에게 알록달록한 마약 메뉴를 보냈습니다"
해마다 마약 예산 투입을 늘리는데도 중독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주요 공급·유통처로 지목되는 중국과 멕시코의 협조가 절실한 미국은 내년에도 역대 최대 규모 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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