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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덮친 '돈봉투 리스크'…내부서도 "송영길 조사 받아라"

  • 등록: 2023.04.14 21:06

  • 수정: 2023.04.14 22:26

[앵커]
이렇게 전당대회 '돈 살포 의혹'에 구체적인 정황이 더해지면서 민주당 전체를 덮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정치탄압'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미묘합니다. 이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정치적 손익계산서가 달라질 가능성 때문입니다.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 전 대표가 빨리 귀국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민주당 상황은 오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에 의원 수십명이 연루돼 있다는 점입니다. 

강래구 / 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관석이 형이 꼭 돈을 달라고 하면 돈 1000만원 주고."

윤관석 / 의원
"다섯 명이 빠졌더라고. 안 나와가지고."

이정근 / 전 사무부총장
"아니 모자라면 오빠 채워야지. 무조건 하는 김에 다 해야지…"

특히 이정근 前 사무부총장과 윤관석 의원의 녹음 파일에 최소 10며 명의 의원들에게 돈봉투가 전달된 정황이 담기면서 '돈봉투 게이트'로 확대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윤관석 / 의원
"나는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OO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가지고 거기서 세 개 뺏겼어."

하지만, 당 지도부는 정치 기획 수사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찬대 / 최고위원
"갑자기 2년 전 일을 빌미로 압수수색 한 점도 그렇고, 검찰의 저의를 의심하게 됩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이 당을 위기로 몰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습니다.

박용진 / 민주당 의원
"정치탄압이라고 하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는 건 저는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일..."

특히 파리에서 방문 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서둘러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옵니다. 

이상민 / 민주당 의원
"당의 명운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송영길 前 대표도 적극적으로 협조.." 

조응천 / 민주당 의원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송 前 대표와 관련자들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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