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나라는 중국 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 대통령 인터뷰 내용에 "전쟁 개입" 이라며 반발했죠 대통령실은 '러시아 행동에 달렸다'고 반응했습니다. 무기 지원 파장이 이어지고 있어서, 다른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실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국제부 이유진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다른 나라들은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인 지난 2월 24일을 기준으로 약 서른개의 나라가 무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680억 유로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우리돈으로 99조원에 달합니다.
[앵커]
나라마다 지원하는 규모는 다 다르겠죠?
[기자]
지원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 입니다. 대전차 미사일부터 탄약까지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전차와 다연장 로켓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 패전국인 독일은 분쟁지역 무기지원은 없다던 원칙을 깨고, 최근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를 보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우리에게, 북한에 최신 무기를 줄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놨는데, 무기를 지원하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유럽국가들을 향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을 줄이는 이른바 에너지 무기화가 대표사례 입니다. 보다 직접적으로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는 독일 전차 지원에 핵 카드로 위협했고, 지난달엔 동맹 벨라루스에 전술 핵 배치도 예고했습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 25일)
"러시아도 (열화우라늄탄에) 대응할 것이 있습니다.과장이 아니고, 그런 포탄 수십만 발이 있지만 아직 사용만 안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러시아의 경고를 가볍게 넘길 수도 없을텐데요? 나름의 셈법을 따지지 않았겠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군사 지원은 하되, 러시아 제재는 반대한 나라들도 있고요. 제재는 하되, 군사 지원은 안한 나라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바로 옆 시리아가 친러 국가이다보니, 안보를 이유로 무기지원에 소극적입니다. 최근 드론 방어 체계 지원 정도로 절충했습니다. 중립국 스위스는 서방으로부터 스위스제 무기를 재수출하란 압박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일단 법 위반을 못한다는 이유로 유보했지만, 논의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서방 국가들이 한국에, 155mm포탄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이게 결국엔 간접적 무기 지원이다는 논란도 일더라고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1년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쟁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소모전"이라 불립니다. 그만큼 탄약 재고량이 바닥난 상태여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한국 탄약 비축량에 유독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무기거래조약'등에 따라 국산 무기가 허락없이 제3국으로 이전되지 않도록 원칙을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방이 우크라 지원으로 부족해진 탄약재고를 한국산으로 채우는 방식을 취한다면 우리가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국산 무기 지원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 등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국제 갈등에서, 우리나라가 '전략적 모호성' 유지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긴 합니다. 곧 있을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도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