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달에 5억 벌게 해줄게"…명품 자랑하며 '큰 돈' 유혹
지인들 돈·계좌·인증서 받아 주가조작 나선 듯등록: 2023.04.26 21:21
수정: 2023.04.27 08:40
Loadingbar
[앵커]
그저 우량주식이라고 생각해 주식을 샀던 일반 투자자들은 영문도 모른채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습니다. 인기가수 임창정 씨도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누가 대체, 어떤 수법으로 이 엄청난 일을 벌였는지도 관심인데, 저희 취재진이 검찰 수사를 받게된 한 작전세력의 수법을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개미 투자자들의 통곡에 관련 게시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이번 사태의 수사 대상자 중 한 명인 A씨는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여의도 증권가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다 지인들과 함께 사모펀드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중국인 관광객과 국내 성형외과를 연결해주는 '성형관광 브로커'로 일한 바 있는 배우자 B씨와 함께, 다양한 인맥을 총동원해 투자금과 계좌를 모았습니다.
"공인인증서랑 자기한테 위임한다 이런 거(서류)를 주면 투자금 2억 원이든, 3억 원이든 수익금 50%는 자신들이 먹고 (반은 가져가라)…"
'한달에 5억원을 벌게 해주겠다'는 식의 꾀임으로 의사들부터 형편이 넉넉지 않은 친구들까지 다양한 대상으로부터 공인인증서와 계좌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피해자
"자기는 하루에 5억 원을 번다…행동주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서 몇 개 종목들을 들어갈 거다…떡락(폭락)한 주식들이 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그런 종목…"
이렇게 피해자들이 수천만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을 허공에 날릴 동안 A씨 부부는 특급호텔을 누비고 명품을 사용하며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A씨를 찾아가 봤습니다.
현장음
"(계시죠? 피해자 분들이 많은데 하실 말씀 있나요?) ……."
피해 종목들이 바닥을 치기 전, 배우자 B씨는 이번 사태의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가수 임창정 씨와의 친분을 지인들에게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관련자 10명을 출국금지시켰고, 경찰도 서울 강남의 무등록 투자업체 영업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자 1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