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는 지난 17년간 330조 원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었지만 작년 우리 출산률은 0.78명으로 세계 꼴찌였습니다. 인구소멸로 사라지는 최초의 국가로 지목될 정도로 저출산은 이미 심각한 재앙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안 낳는 이유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셀 수 없이 많지만, 최소한 양육비 때문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논의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월 100만 원에 도입하자는 논의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태희 기자가 양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7년차 엔지니어로 직장에 다녔던 45살 임경희 씨. 3년 전 늦둥이를 임신한뒤 회사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동생 악어가 노래를 불렀어요."
아이를 돌봐줄 도우미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임경희 / 경력단절여성
"300에서 350만원? 집에서 아예 상주하시는 분들은 더 금액적으로 비싸고요. 차라리 제가 집에 있는 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더 되는 거죠."
국내 가사도우미 시급은 평균 1만5000원 수준. 한 달이면 30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국내 여성근로자 월평균 임금과 별 차이 없습니다.
작년 한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 140만 명 중 절반은 양육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조태임 / 사단법인 해피맘·세계부인회 회장
"애를 낳아서 도저히 키울 수가 없는…양육비 부담이 (출산율 저하의) 굉장히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대로면 한국이 최초의 인구소멸 국가가 될 전망입니다.
데이비드 콜먼 /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2750년에는 지구상에서 한국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최근 나왔습니다."
세계 최저 출산률을 반등시키려면 소득 대비 세계 1위인 양육비 질곡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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