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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마 시작됐는데…2년 전 산사태 지역 복구는 커녕 방수포만

  • 등록: 2023.06.26 21:22

  • 수정: 2023.06.26 21:36

[앵커]
보셨듯, 오늘 밤 전국 곳곳에 비가 예보돼있습니다. 피해 없도록 주의하셔야 겠는데요. 지난해 피해가 컸던 도심 반지하 등에 이어 산사태가 빈번했던 지역도 점검해봤습니다. 아직 복구를 마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충남 이남 지역은 산사태 위기경보를 오늘 '주의'로 격상해 주민 우려가 큽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자락이 푹 패였고, 마을 진입로는 흙더미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8월 산사태로 주민 7명이 고립됐던 마을인데, 1년 가까이 지나고 또 다시 장마철을 맞았지만 아직 복구 작업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산사태가 덮쳐 형체마저 사라진 농막은 이렇게 1년째 부서진 채 남아 있습니다.

복구율이 90%에 이르는 국유림과 달리, 지자체가 맡는 사유림과 개울 제방 공사 등은 시작도 못했습니다.

피해 주민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죠. 지금 (하천)바닥 수위가 굉장히 높아져 있어요."

지난해 여름 태양광발전 시설에서 난 산사태로 70대가 숨진 마을도 복구율은 60%에 머물고 있습니다.

신효순 / 강원 횡성군
"산에 굴곡이 많잖아요. 그 홈에서 흐르는 비가 많이 오게 되면 보통이 아니거든요...."

2년 전 산사태로 1명이 숨진 전남 광양 탄치마을은, 무너진 산비탈을 복구하지 못한 채 방수포로 덮어놨을 뿐입니다.

마을 주민
"또 산사태가 비가 많이 오면 또 재발하지 않을까, 그것이 이제 2차 사고가 우려가 되는 거지."

지난해 여름부터 발생한 산사태와 산불 피해지역 61곳 가운데 복구를 마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호남과 경남 등지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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