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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벌목? 개간? 폭우?…경찰, 예천 동시다발 산사태 발생 경위 조사 착수

등록 2023.07.18 21:04 / 수정 2023.07.1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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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아무리 한꺼번에 많이 왔다지만 이런 산사태를 단순한 자연재해로만 보긴 어렵습니다. 다섯곳의 마을에 동시 다발로 산사태가 나면서 무려 17명의 인명피해가 났기 때문인데 주민들은 대규모 벌목과 도로 개발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예천 산사태 현장에서 구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산사태로 70대 부부가 숨진 마을입니다. 마을 뒷산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폭격을 당한 듯 완전히 서졌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20년만에 처음 겪는 산사태라며, 10여 년 전쯤 산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가 수로 역할을 했다고 말합니다.

김동한 / 마을 주민
"(도로가) 개발이 돼있고 거기에 물이 쓸리고 거기서 내려오는 물이..."

산사태로 2명이 숨진 또 다른 마을. 중장비들이 쌓인 흙더미를 치우며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마을 뒷산 정상에 장기간 방치된 헬기장을 산사태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헬기장 부근부터 흙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황보섭 / 마을 주민
"저렇게 해놓고 헬기도 한 번 내린 일도 없고 관리도 안하고 그렇죠."

예천군에서는 이번 산사태로 5개 마을이 동시에 인명 피해를 입었습니다.

모두 산사태 취약지역 대상에 오른 적이 없는 곳입니다. 전문가들은 도로나 토지 개간 등 인위적인 개발이 지반약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건드리면 당연하게 흙이 흐트러지고, 같은 비가 오더라도 빗물이 더 많이 침투해요."

경찰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정확한 산사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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