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주시의 해명은 공사용 임시 제방이 무너지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참사는 없었을 거란 거지요. 그렇다면 무너진 제방 관리는 어땠을까요? 저희 취재진이 현장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심각한 문제점이 두 눈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도 제방 붕괴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달 준공을 앞둔 충북 청주 미호천교입니다. 양쪽에 임시 가교가 들어섰는데, 교량을 받치는 기둥에는 X자 모양의 구조물이 설치됐습니다.
X자 모양을 한 철제 구조물 사이에는 수풀 등 각종 부유물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물이 댐처럼 변해 물길을 막으면서 공사용 임시제방이 무너져, 강물이 오송 지하차도를 덮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두영 / 인근 주민
"물도 흐름이 잘 안나가잖아요. 이 막힘 때문에 수위도 높아지고, 간격이 좁아요. 올해 마무리 작업해야 하는 판국에.."
실제로 제방이 무너진 곳을 중심으로 하천 200m 구간에만, 임시도로 등 구조물 8개가 집중됐습니다.
전문가들도 각종 구조물이 하천 수위 상승 등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물 흐름을 방해해서 수위를 상승시키고, 유속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그래서 임시 제방도 무너졌다..."
오송읍 주민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차도 참사는 허술한 제방이 부른 인재라며,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무너진 제방을 하루빨리 복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TV조선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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