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말 다시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돼 걱정이 큰데요, 전북 익산 농가는 절반 이상이 지난주 입은 폭우 피해로, 엿새째 잠겨 있습니다. 30년 다 돼가는 배수시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건데, 농민들은 장마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윤서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벼를 심은 논이 넓은 저수지로 변했고, 비닐하우스는 곳곳이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13일부터 많은 비가 내린 뒤 연일 배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틀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양수기로 엿새째 빗물을 퍼내고 있지만 아직도 비닐하우스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배수 작업이 지연되며 농민들 시름은 깊어가기만 합니다.
박노갑 / 익산시 농민
"방울토마토하고. 다 철거를 해 끝났어요. 끝나고 작업장이 돼 완전히 쑥대밭이."
주민들은 금강과 맞닿은 하류 저지대임에도 배수시설이 두 곳에 불과해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주장합니다.
익산시 주민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여기 분들은 잠을 못 자요. 주민들은 수도 없이 (배수시설 증설) 요구했습니다. 해마다.”
27년 전 완공된 배수시설이 30년 빈도의 장맛비에 맞춰줘 있는 데다 논 위주로 설계된 것도 한계입니다.
500mm가 넘는 비가 내린 이번 폭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것입니다.
배수시설 관계자
“이 배수장만 돌려서 가동하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왔잖아요. 100년 기준으로 설계를 하면 규모도 커지고 비용도 커지고.”
새 배수시설 1곳이 3년 후에나 완공될 예정인데 농민들의 걱정은 장마 때마다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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