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둑 무너지며 물바다 된 논산…"수문 왜 안 열었나" 주민들 분통

  • 등록: 2023.07.18 21:23

  • 수정: 2023.07.19 23:53

[앵커]
충남 논산도 농경지 침수 피해가 큽니다. 이재민도 수백 명에 달할 정돈데, 주민들은 제방이 붕괴되기 전 수문을 열었으면, 물바다가 되진 않았을거란 주장입니다. '왜, 수문을 개방하지 않았던 건지', 농어촌공사 측의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그 속사정은 주재용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뻥 뚫린 제방 사이로 하천 물이 빠르게 흐르며 농경지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이틀전 집중 호우로 논산천 제방이 무너지며 주민 500여 명이 급하게 대피하고 1200여 농가의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지기 전날부터 수문을 열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농어촌공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임혁철 / 논산 성동면 원봉1리 이장
"(하류인) 개척리 쪽으로 가는 수문이 막혀서 있어서 그걸 열어달라고 저를 비롯해서 여러명이 건의…."

해당 수문은 인근 농수로와 논산천의 지류가 합류하는 곳에 있습니다.

수문을 기준으로 하천 상류 쪽은 빗물이 가득 찼지만, 반대편인 하류 쪽엔 잡초만 무성합니다.

농어촌공사는 하류 지역 주민들이 침수 우려를 이유로 반대한다며 수문을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논산지사 관계자
"옛날에 설치한거다 보니깐 버겁고, (상류인) 원봉리하고 또 (하류인) 개척리 주민들하고 이해타산이 안 맞는 부분도…."

주택이 침수된 원봉리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사흘째 생활하는 가운데, 논산엔 내일까지 최대 200mm의 폭우가 예보돼 마을 이장들은 수문 개방을 재차 요청중입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