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는 오늘 첫 합동감식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원인 규명 작업이 시작된 거지요. 가장 먼저 배수 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그리고 무너진 제방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 봤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감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5m 높이 지하차도 천장까지 풀과 나뭇가지가 뒤엉켰고, 바닥은 온통 진흙 투성입니다.
경찰 등 합동감식반이 지하차도 배수펌프를 꼼꼼히 살핍니다.
지하차도에는 분당 12톤을 처리하는 배수펌프 4대가 있었지만, 빗물 6만 톤이 밀려들 당시 3분여 만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잠겼습니다.
경찰은 배전실이 침수되면서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소방방재학과 교수
"물의 수위를 낮추거나 혹은 또 배수가 되면서 물이 이제 빠지는데는 조금 기여 할 수 있었겠죠. 만약에 정상적 작동했다면..."
오늘 합동감식은 무너진 임시 제방에서도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지하차도와 제방의 부실 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D스캐너 6대를 투입해 실제 설계 도면과 비교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균 /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지하차도 전체적인 부분과 제방에 대한 3D스캔을 실행해서 설계도대로 시공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
참사 직전 사고 우려에 대한 112 신고가 있었지만 충북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오늘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등 138명 규모로 수사본부를 확대 개편했습니다.
또 소방서와 충북도청, 청주시, 행복청 등을 대상으로 왜 지하차도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등 참사 원인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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