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고 담임교사에게 말했던 교육부 사무관의 갑질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교감선생님에게 전화로 "내 아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바꾸라"는 요구를 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교육부는 해당 사무관을 직위해제한데 이어 오늘 "깊이 반성한다"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부 사무관의 갑질 논란에 장상윤 차관이 고개를 숙입니다.
장상윤 / 교육부 차관
"소속 직원들을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지난해 10월 A 사무관은 아이의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해제당하게 했습니다.
이어 부임한 담임교사에겐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고 지도수칙을 보냈습니다.
A씨가 교감에게도 갑질을 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당시 교감선생님은 직위해제당한 교사와의 통화에서 "A씨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자기 아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바꾸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행동 변화까지 매일 보고해달라"는 취지의 요구도 있었습니다.
윤미숙 / 초등교사노조 대변인
"교사의 교육권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학부모가 자기 입맛에 맞게…정말 참담한…."
그런데 정작 다른 학부모들은 A씨 아이를 학폭 가해자로 지목했습니다.
"수업시간에 갑자기 괴성을 지르거나 친구들을 연필로 찌르고 욕하며 발을 밟았다"는 사실확인서까지 제출했습니다.
TV조선은 교육부를 통해 A사무관의 입장을 들으려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