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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자·녹음파일, 속속 드러난 증거인멸 정황…결정타 되나?

등록 2023.09.26 22:11 / 수정 2023.09.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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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전 10시 시작된 심문은 저녁 7시 20분에 끝났습니다. 9시간 20분이 걸린 거지요. 그 시간동안 무엇을 두고 서로 다퉜는지 권형석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먼저 리포트에서 언급된 경기도 전 평화협력국장 신 모 씨를 검찰이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신 씨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바로 아래 국장으로 영입한 인물입니다. 경기도 대북사업에 깊숙이 관여했고, 관련 경기도 공문서를 이 대표 측에 유출한 혐의로 이미 구속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의 본류인 쌍방울 대북송금과 증거인멸 의혹에까지 직접 개입한 핵심인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검찰이 이 대표 측의 증거 인멸 시도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재생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검찰은 이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 대표 측 인사가 이화영 전 부지사를 접견할 당시 녹음 파일을 재생했습니다. 여긴엔 민주당 인사들이 "위에서 검찰 탄압을 내용으로 옥중 편지를 써달라 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겼는데, 검찰은 이를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이 대표가 재판 관계자에게 위증을 요구하는 통화 육성 파일도 재생할 계획이었지만, 시간관계상 녹취록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화영 전 부지사 부부가 법정에 큰 소리로 다툰 일도 있었는데 왜 싸웠는지 부부가 면회때 나눈 대화내용도 공개됐다고요? 

[기자]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송금 관련 진술을 계속 번복한 데는 이 대표 측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아내 백 모 씨가 남편을 면회하면서 "10개월 동안 잘 참아서 당신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보다 멋진 사람으로 되어 있다"면서 "영웅이 될지 잡범이 될지는 당신이 판단하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백 씨가 이 면회를 즈음해 박찬대 최고위원과 안민석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16차례 통화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이 대표 측의 증거인멸 시도라고 검찰은 보는데 이 대표 측은 뭐라고 반박합니까?

[기자]
네. 우선 이화영 접견 녹음파일에서 언급된 '위'가 이 대표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이 주장하는 각종 회유와 사법방해 의혹도 이 대표가 직접 개입한 증거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특히나 백현동이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 대표가 단 한푼 이익도 챙기지 않은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혐의보다 '증거인멸'을 둘러싸고 계속 공방을 벌인 이유는 뭡니까?

[기자]
검찰은 이미 이 대표 혐의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거와 의견서만해도 1600페이지에 달할 정도 '차고 넘친다' 는 겁니다. 그런데 이 대표 구속을 위해선 이것만으론 부족합니다. 혐의가 입증돼도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 경우 방어권 보장을 위해 구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인만큼 도주 우려는 낮은 상황이니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강조해 구속영장을 받아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구속여부가 검찰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겠지요?

[기자]
영장이 발부되면 검찰 수사 속도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하루 정도 쉰 뒤 구치소에 수감된 이 대표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각되면 검찰 입지는 '기각 사유'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각 사유에 '혐의가 소명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면 수사의 동력을 이어가겠지만, '다툼의 여지가 있다'거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된다면 검찰 수사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권형석 기자,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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