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청구됐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이 대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법원은 위증교사 혐의가 소명됐고, 백현동 특혜 의혹에 이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당한 의심이 든다면서도, 검찰이 가장 공을 들여온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야당 대표' 라는 점도 영장 기각의 사유로 들었습니다. 물론 검찰이 추가로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이렇게 되면 일단은 브레이크를 밟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당장 한동훈 장관을 파면하라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3시 50분, 서울구치소 안 쪽에서 휠체어를 탄 이재명 대표가 모습을 보입니다.
"대표님 고생하셨습니다!"
문 앞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짚고 나오는 이 대표를 비를 맞으며 기다린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맞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 침묵했던 이 대표는 사법부가 최후의 인권 보루임을 증명했다고 했습니다.
정부여당을 향해선 전쟁을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상대를 죽여 없애는 그런 전쟁이 아니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당 분위기도 180도 바뀌었습니다.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고성과 욕설이 오갔던 의원총회에선 박수와 웃음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새벽에 이재명 대표님 영장 청구 기각 소식 모르시는 분 안 계시죠?"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가 취임과 동시에 아주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복덩이 복덩이.")
하지만 전쟁을 멈추자는 이 대표 당부와 달리, 민주당은 의원 전원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법무장관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을 파면하라! 파면하라!"
친명계는 비명계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은)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입니다."
서은숙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中)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고 실제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구속을 면한 이 대표가 당내 통합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와 행보를 보이냐가 내분 상황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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