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회 북한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가 많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한국 취재진은 물론 선수들끼리의 접촉도 극도로 피하고 있는데요. 경색된 남북관계가 항저우 현지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격 금메달리스트 정유진이, 북한 선수를 향해 단상에 올라와 사진을 찍자고 손짓을 하고, 어깨를 쳐봐도, 북한 선수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어색한 기념촬영이 됐습니다.
"모든 메달리스트들, 축하합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들 간 교류는 없다고 합니다.
박지수 / 여자농구 국가대표
"저희가 사실 아는 척을 했었어요. 선수촌 안에서. 그런데 바로 고개를 돌려버리더라고요. 저희랑 교류를 하면 안 되는 그런 게 있는 거 같았어요."
취재진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장에서 만나도,
원은경 / 北복싱 국가대표
"(한국 취재진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응원단을 찾아가도,
北사격 코치진
"(북에서도 주종목으로 있었던 건데) 아유, 빨리, 빨리좀 가야돼요."
숙소 앞에서 기다려봐도,
北축구 코치진
"(북에서 오셨습니까? 어디가세요? 선수들 컨디션은 어떤가요?) …"
계속 묵묵부답, 일절 대구하지 않습니다. 대회 기간, 가끔 관광을 나서는 일부 선수단마저도,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는 제3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축제 현장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저우에서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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