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 허들 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이라는 아주 희귀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기록이 똑같았는데요. 찰나를 다투는 육상 경기의 특성상 공동 메달 수상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구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탕"
출발 신호에 이어 선수들이 순식간에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그런데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일본의 다카야마 순야와 쿠웨이트의 야쿠브 알유하가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했기 때문인데, 두 선수의 기록은 13초41.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똑같았습니다.
심판들이 느린 그림으로 여러 차례 반복해 확인했지만, 두 선수 사이의 격차를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한 심판은 "머리카락 한 올 차이도 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회 조직위는 이례적으로 두 선수 모두에게 금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장재근 / 86 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리스트
"1천 분의 1초까지 계산을 했는데 똑같은 숫자가 나왔어요. 아시안게임 트랙 사상 한 번도 못했을 걸요."
롤러스케이트 남자 계주에서는 미세한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결승선을 앞두고 승리를 예감한 정철원이 세레머니에 집중하는 사이, 따라오던 대만 선수가 발을 쭉 뻗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버린 겁니다.
0.01초 차, 쓰라린 역전패였습니다.
우슈의 서희주는 창술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지만 총점은 19.423점으로 4위, 0.003점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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