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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쌓이는 서울 아파트 '7년 만에 최대'…강남권 양극화 심화

  • 등록: 2023.10.09 21:36

  • 수정: 2023.10.09 21:57

[앵커]
경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는 2030세대가 경매 시장에 뛰어든 덕분이기도 했는데, 물량 역시 상당했습니다. 지난달 경매 매물로 나온 서울 아파트가 7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대로 강남권 수요가 높았고, 양극화 현상도 확인됐습니다.

정수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59㎡가 두 차례 유찰돼 입찰 가격이 시세보다 최대 2억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일단은 ○○은행에 대출이 있어요 1순위. 그리고 사채업자 이렇게 해서 8억 얼마가 잡혀 있어요."

주택시장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경매로 넘어오는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경매 진행 건수는 216건으로, 7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늘어나는 매물과 달리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매물이 늘어나면서 낙찰률이 떨어지는 것은 주택시장이 불안정해서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분위기가 다릅니다.

강남권 '똘똘한 한 채'나 개발 기대감이 있는 경매 물건엔 응찰자가 몰리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중 3번째로 높은 낙찰가율은 재건축이 진행되는 양천구에서 나왔습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가치가 이제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그런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높은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것들은 낙찰가율도 낮고, 낮다는 것은 그만큼 유찰이 많이 된다는 얘기거든요."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이어질 걸로 전망돼 경매 물건 적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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