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부모들이 자녀에게 팔찌를 채우거나 몸에 이름을 새긴다고 합니다. 사망자가 너무 많아 시신을 집단 매장하는 경우도 생기는 건데, 아비규환 속에서 최소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이런 비극이 없습니다.
보도에 황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포격을 피해 임시 텐트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족. 아버지가 어린 딸 손목에 푸른색 끈을 묶습니다.
사망할 경우 시신을 찾기 위한 일종의 표식입니다.
알리 엘다바 / 가자지구 피란민
"폭격으로 몸이 찢어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이렇게 서로를 알아볼 거예요"
한곳에서 몰살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생이별한 아내, 그리고 네 자녀에게도 팔찌를 채웠습니다.
샤드 엘다바 / 가자지구 피란민
"형제자매 모두가 이 팔찌를 하고 있어요. 가족 절반은 칸 유니스에 있고 나머지는 가자시티에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어떤 부모는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크게 적어놓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연고 시신들은 번호만 적힌 채 집단 매장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제 딸이 실종됐습니다. 신이시여, 제게 힘을 주소서.."
분쟁 상황을 보도하던 알자지라 소속 기자가 숨진 아내와 자녀들을 발견하고 오열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이 공습을 시작한 이후 어린이 2700명을 포함해 6500여명이 숨졌다고 집계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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