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봄' 준비한다…불황에도 53.7조 '역대급' 투자
"고부가 메모리 HBM 공급량 확대"등록: 2023.10.31 21:38
수정: 2023.10.31 21:41
[앵커]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삼성전자 역시 폭은 줄었지만 3분기에도 반도체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역대 최대 투자를 단행하며 반도체의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업계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4336억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조 단위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네트워크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 상반기 내내 4조원을 넘었던 반도체 적자가 3조원 대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반도체 부문 누적 적자는 12조원에 달할 정도로 역대급 한파가 몰아친 상황.
하지만 삼성전자는 투자를 줄이는 경쟁사들과 반대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3분기에만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각각 7조원, 11조원 넘게 썼고, 올해 시설 투자에 연간 사상 최대 수준인 53조 7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김재준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HBM3와 HBM3E 비중을 늘려 HBM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첨단제품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박재근 / 한양대 교수
"구글, 메타, 아마존, 애플 등 회사들이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선 HBM이라는 메모리가 필요한 겁니다. 워낙 고가고 수익률이 높아서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IT수요 회복으로 내년쯤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로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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