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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따져보니] 이-팔 전쟁 한 달…어디로 가나?

등록 2023.11.07 21:39 / 수정 2023.11.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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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인 변수들을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생각보다 전쟁이 길어지는 군요.

[기자]
네, 토요일 아침이었던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400명 넘게 숨지고 200명 이상 인질로 끌려가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적들이 지금껏 본 적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닷새 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주민들을 향해 대피하라고 경고했고 며칠 뒤 가자지구 병원이 폭발하면서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자체 오발 사고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것과 상관 없이 중동 내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정상들은 만나지도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해야 했습니다.

[앵커]
지지난주 있었던 가자지구 병원 폭발이 전쟁의 결정적인 변곡점이 됐다는 분석도 있지요?

[기자]
네, 그 뒤 이집트 접경 검문소가 개방돼 구호물자가 처음으로 가자지구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탱크를 보내는 등 지상전 준비를 멈추지 않았는데요. 유엔총회에서 휴전 결의안이 압도적으로 채택됐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표를 던졌고 이스라엘은 국제 여론과 상관 없이 지상전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2일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는데요. 미국이 뒤늦게 임시 휴전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거부했습니다.

[앵커]
국제사회가 걱정하는 건 죄 없는 민간인 희생 때문인데 특히 가자지구 사망자수를 두고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은 하마스가 사망자 수를 과장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쓰는 수치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발언이 나온 뒤 가지지구 보건부는 사망자의 명단과 신원 정보를 보란 듯이 공개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은 미국과 달리 팔레스타인 발표가 정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하마스의 본거지를 뿌리 뽑을 때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지요. 미국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지금으로선 통제를 안 하는지 못 하는지 좀 애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이스라엘의 민간인 살상에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을 안팎으로 받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로 국제사회 신뢰를 잃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결국은 미국이 중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성일광 /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국제사회의 비난이 엄청나죠. 지금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 미국이 이스라엘을 빨리 압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한 달 더, 한 달 안에는 이 전쟁이 끝날 것으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을 향한 압박도 만만치가 않은데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스라엘 내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네타냐후 정권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백승훈 /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자기네 연정을 지키기 위해서 보수표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강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죠. 협상을 통해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어느 정도 무슨 정전하고 이런 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앵커]
어쨌든 민간인 희생만큼은 더이상 없도록 최소한의 인도적 통로가 빨리 열리기를 바라겠습니다.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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