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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전기차 시장에 찬바람…파산에 감원·투자도 미뤄

  • 등록: 2023.11.10 21:41

  • 수정: 2023.11.10 22:11

[앵커]
자동차 시장 흐름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하이브리드 대세론'이 굳어지는 모양샙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를 흡수한 덕분인데요. 전기차 업체들은 감원을 하거나 투자를 줄일 정도입니다.

전기차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이유를 장혁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만에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겁니다.

지난 9월 기준 자동차 매장에서 전기차를 모두 판매하는 데는 2달 걸렸는데, 휘발유 차량은 1달, 하이브리드 차량은 3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충전기 등 인프라 부족과 비싼 가격이 결정적 흠인 전기차가 이젠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더딘 성장세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43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습니다.

지난해 61.2% 늘어난 것에 비하면 해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된 겁니다.

불안한 전기차 업체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GM은 전기차 트럭 공장 가동을 예정보다 1년 늦추기로 했고, 중국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는 인력 10%에 해당하는 27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순이익이 2조 원 줄어든 테슬라는 아예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그동안 투자를 확대해온 중국의 충격도 큽니다.

200여 개 자동차 업체 중 15개 업체가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주요국들이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당분간 전기차 보급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영국에서도 내연기관 판매 종식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늦췄는데,전기차의 안정적인 공급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시장에선 20년전 닷컴 버블 상황처럼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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