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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독감 환자 급증하는데…예방접종 기피 이유는?

등록 2023.11.15 21:41 / 수정 2023.11.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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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들어 독감이 거의 1년 내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러가지 이유로 예방 접종을 꺼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맞아도 되는건지 걱정되는 점들을 하나 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요즘 독감 환자가 유독 많아졌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 유행 이전에는 독감이 보통 이맘때쯤 퍼지기 시작해서 12월과 1월에 정점을 찍고 봄부터 잦아들었는데요. 지난 겨울 급격히 늘어난 독감 환자는 줄어드는가 싶더니 3, 4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는 겨울 유행도 9월에 시작했는데요. 외래환자 1000명당 6.5명을 넘으면 유행이라고 보는데, 1년 내내 독감이 유행인 셈입니다.

[앵커]
왜 이렇게 심한 겁니까?

[기자]
코로나19 기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자연스러운 면역이 안 된 탓이 크고요. 독감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도 문젭니다.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 접종률은 현재 70%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데요.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청소년과 성인 접종률이 낮습니다. 통계에도 잘 잡히지 않는데 전문가들은 1~2% 대로 추정합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60개월 이상의 어린이들 그리고 10대, 20대 초반까지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고 있거든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감염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황금맛 같은 인구 집단인 거죠. 여기서의 유행이 지금 계속 돌고 돌고 있는 겁니다."

[앵커]
예방주사 맞는다는 게 번거롭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안 맞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부작용 우려가 가장 큽니다. 코로나19 이후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영향도 있고, 독감 주사를 맞고 나서 오히려 더 아팠다, 맞아도 걸리는데 뭐하러 맞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잘못 알려진 게 있다면 바로 알아야지요?

[기자]
네, 특히 이번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mRNA, 메신저리보핵산을 이용한 백신이어서 부작용이 심하다는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이 아닙니다. 아예 생산 방식이 다른데요. 다만 주사 맞은 자리가 사흘 넘게 붓거나 아프다면 알레르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앵커]
맞아도 걸린다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젊고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80% 정도로 높아집니다. 50대 이후부터는 효과가 떨어지는데요. 독감과 감기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접종을 해도 감기는 걸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국산과 수입 백신이 있던데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종류가 다른데요. 전세계 백신 제조사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똑같이 바이러스를 배분 받아 생산합니다. 다만 가격은 수입 백신이 조금 높습니다.

이재갑/ 한 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산이나 수입이나 어차피 매년 어떤 성분이 들어가는 건 WHO가 결정되기 때문에 성분도 다르지 않고 외국 거나 우리나라 거나 다 같은 방식으로 만들기도 하고 허가 기준이 외국이나 우리나라 차이가 없거든요. 효과에 차이가 날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앵커]
언제 맞는 게 좋습니까?

[기자]
독감 예방접종은 2주 뒤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늦어도 12월 전에는 맞는 게 좋습니다. 한 번 맞으면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코로나19 백신과 동시에 맞아도 면역 효과는 같습니다. 무엇보다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나 심근염 등 합병증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합니다.

[앵커]
독감주사 맞을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오늘 따져보니가 도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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