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상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고, 상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산돼 소비자 불만이 이어졌는데요. 정부가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기업은 원재료비 인상 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만, 밀가루와 팜유 등이 올 들어 안정세를 찾은 걸 감안한다면, 이 같은 이유로, 정부의 압박을 피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만두. 겉포장은 똑같지만 자세히 보면 출고일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이 두 제품은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중량은 360g에서 320g으로 줄었습니다.
김은 무게를 5g에서 4.5g으로 줄였고, 과자, 맥주, 떠먹는 요구르트도 미세하게 용량을 줄였습니다.
가격을 유지한 대신 내용물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입니다.
오세인 / 인천 미추홀구
"약간 배신당한 기분이 들긴 하는데, 근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선택(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업들은 "원재료비, 인건비 때문에 불가피하다"며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였는데, 주요 식품기업들은 올해 3분기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 잔치를 벌였습니다.
윤명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모두 다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것은 조금은 비합리적이지 않을까, 기업은 또 다른 방도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는가라고 반문하고 싶은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정부도 기업들의 이런 관행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김병환 / 기획재정부 1차관 (오늘)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를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제보를 받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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