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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정부 맞나' 먹통 원인 오리무중…대처도 우왕좌왕

  • 등록: 2023.11.18 19:02

  • 수정: 2023.11.18 19:52

[앵커]
행정 전산망 유지와 민원서류 발급은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는 점에서 담당 부처는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경우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행정 시스템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몰리는 평일에 서버 업데이트를 했는지도 의문이고 먹통 이후에 국민들에게 안내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부실한 대처는 김달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보안 패치 업데이트 작업을 시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행정망 마비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합니다. 

행안부도 "업데이트가 이번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버나 전산망 업데이트는 오류 가능성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백업시키고 수차례 테스트를 거칩니다.

이 때문에 은행 등 대기업의 경우 평일이 아닌 주말이나 공휴일에 합니다.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대개 금요일 밤이나 일주일 업무가 없는 가장 수요가 적을 때 많이 하는 거거든요. 아무래도 공공 업무가 끝나고 나서 하는 게 맞는 거였죠."

행정안전부의 대처도 문제입니다.

어제 오전 8시 40분쯤 전산망 장애 발생하고, 행정안전부는 낮 12시쯤 전산망이 완전히 복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후 2시쯤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 24 마저 멈춰 서자, 행정망 복구가 일과 중에는 쉽지 않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문자 발송 등 제대로 된 안내 조치가 없어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민원인
"모르고 왔죠. 그런 걸 갖다가 뭐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하는데…."

디지털 정부 홍보를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 이상민 장관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 조기 귀국해, 잠시 뒤인 오후 8시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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