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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하철 시위' 전장연 박경석 대표 체포…통증 호소해 병원 이송

등록 2023.11.24 15:18 / 수정 2023.11.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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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전장연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대해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힌 지 하루만인 오늘(24일)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오전 8시 5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박 대표를 퇴거불응·철도안전법·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연행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오전 9시 5분 쯤 혜화역 앞에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장연 측은 "경찰이 박 대표의 몸을 무리하게 들어 이동시키려고 하면서 부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연행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직후 박 대표가 스스로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에 드러누웠고 통증을 호소하자 구급대원을 요청해 들것에 실어 이동한 것"이라며 "경찰관이 (박 대표를) 바닥에 끌고 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체포 전과 구급차 안에서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박 대표에게 체포 이유와 죄명,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현재 병원에 입원했으며 경찰은 병원에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장연은 이날 승강장 선전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역사 시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서울교통공사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로 장애인 시민권을 부정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시민 불복종운동"이라며 "3년간의 지하철 행동은 국가와 지방정부에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예산 요구"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2021년 1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올해 9월 25일 2호선 시청역에서 마지막 시위를 벌인 후 약 두 달 만인 이달 20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요구예산에 비해 터무니 없이 삭감된 국회 각 상임위원회 예산안이라도 기획재정부와 국민의힘이 반영을 약속한다면 내달 1일로 예정된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할 것이며 약속이 실현되면 이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원천 봉쇄하는 강경 대응 방안을 내놨다.

공사는 지난 2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전장연의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대응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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