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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민주당, 한동훈 활용법?

등록 2023.11.26 19:40 / 수정 2023.11.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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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민주당 한동훈 활용법?' 입니다.

앵커>
한동훈 법무장관의 행보를 보면 총선 출마가 유력해 보이는데 민주당도 한 장관을 활용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를 쭉 살펴보니까요. 민주당 지도부나 공보국 등에서 거의 매일 한 장관에 대한 공개 발언과 논평을 쏟아냈습니다. 주제도 다양했는데,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 검증과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시절 업무추진비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한 장관에게 책임을 따져 묻는 식이었습니다.


앵커>
지도부의 공개 발언은 정당의 대국민 메시지인데 한 장관 비판이 많아요. 한 장관을 견제하면 할 수록 한 장관의 정치적 체급은 더  커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사실 적대적 공생관계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 장관에 대한 야당의 집중은 지속돼 왔습니다.

김남국 /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지난해 5월 9일)
"논문을 제1저자로 썼습니다. 이모하고 같이"

한동훈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지난해 5월 9일)
"누구와 같이 썼다고요?"

김남국 /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지난해 5월 9일)
"이모하고요. 이모"

한동훈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지난해 5월 9일)
"제 딸이요? 누구의 이모 말씀이신가요?"

헛발질이란 논란을 빚으면서 오히려 한 장관이 여권 잠룡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그럼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하는 건  민주당의 계산된 전략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어떤 전략이란 거죠?

기자>
1차적 목적은 한 장관 비판에 있습니다만, 한 장관 발언으로 촉발될 수 있는 여러 반사이익까지 노린 거란 겁니다. 특히 자신을 향한 공격에 빠른 말로 되받아치는 한 장관 스타일상,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비호감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최근 여권에선 한 장관이 발언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17일)
대구 시민들이 처참한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으셨고요.

한동훈 ㅣ 법무부 장관 (지난 24일)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 이렇게 얘기했죠?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아요.

앵커>
원외 야권 인사들의 공격도 비호감 여론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봐야 하나요?

기자>
범야권 인사들의 공세는 좀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외 인사 가운데 한 장관을 거론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총선 뒤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외 인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끄는게 쉽지 않은데, 한 장관과 각을 세우면서 자신도 야권의 잠룡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송영길 ㅣ 前 민주당 대표 (지난 9일)
이 어린 X이 와가지고 국회에 와서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X을 그냥 놔둬야 되겠습니까?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 볼까요

민주당 한동훈 활용법의 느낌표는 '정치공학적 편승은 그만!'으로 하겠습니다. 한 때 민주당이 한 장관 탄핵까지 추진하며 공개 압박했다가 최근 들어 조용히 거둬들인 배경엔 명분없는 탄핵이 한 장관의 주가만 올릴 거란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한동훈 때리기 전략을 되풀이 하는 건, 손쉬운 방법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심산이란 걸 국민들도 한 눈에 알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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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조국, 민주당에서 명예회복?' 입니다.

앵커>
조국 전 장관이 송영길 전 대표와의 연대에 선을 그었어요?

기자>
네, 먼저 손을 내민 건 송 전 대표였습니다.

송영길 前 민주당 대표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한 공동의 피해자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신당을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조 전 장관이 하루만에 송 전 대표와 의논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송 전 대표의 간접 타진을 거절한 건데 이유가 뭘까요?

기자>
조 전 장관 입장에선 아직 검찰 수사도 받기 전인 송 전 대표와 입장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송 전 대표의 혐의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현역 의원이 얼마나 더 나오느냐가 실제 연대했을 경우 악재로 커질 가능성이 높죠. 반면 조 전 장관의 경우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이 이미 1심 판결이 났기 때문에, 송 전 대표와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고, 때문에 같은 검찰 비판 메시지라도 그 의도와 해석이 다르게 받아들여질거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조 전 장관은 독자적으로 창당을 하는 겁니까?

기자>
아직 가시적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인데요. 다만, '민주당을 필두로한 반윤연대'를 강조한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어쨌든 조 전 장관은 피의자 신분인 게 직접 출마의 가장 큰 걸림돌이죠. 때문에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통해 세를 더 불린 뒤, 자신에 대한 '팬덤'을 민주당에 보탬이 되는 방식으로 도우려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국 반성문'까지 썼던 민주당이 선뜻 조 전 장관의 조력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기자>
민주당도 아직까지 연대는 말이 안 된다며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만, 막상 조 전 장관이 신당을 만들어 야권표가 분산되는 건 부담이죠. 그래서 조 전 장관의 창당을 막으면서도, 연대로는 비치지 않는 모양새를 만드는 게 민주당의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TV조선에 "조 전 장관이 신당을 구체화하진 않을 거"라며  "민주당 틀 안에서 명예회복 하는 방안을 찾을 복안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과 어떻게 갈지, 조력을 받는다면 반대급부는 어떤 방식이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작업이 당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재판 과정에서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그래도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이라고, 승리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신중하게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앵커>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조국 민주당에서 명예회복?' 의 느낌표는 '명예회복은 법정에서!'로 하겠습니다. 조 전 장관이 시사한 '비법률적' 명예회복은 법학자의 사법 체계 무력화 선언이란 비판이 거셌었죠. 피의자의 명예회복은 법정으로 한정돼야 한다는 국민 상식이 정치권에만큼 예외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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