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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막판 대역전 노린다…판세는?

등록 2023.11.28 21:10 / 수정 2023.11.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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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당초 너무 늦은 출발이라는 평가가 많았지요. 사우디의 어머어마한 오일 머니를 넘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그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제 정말 몇 시간 뒤면 결과가 나옵니다만, 막판 역전 드라마가 가능할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일단 우리는 결선투표로 가는 게 목표라고요?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는 122표 이상을 얻어 1차 투표에서 끝내버리겠다는 심산인데요. 1차 투표 때 세 나라 이상 붙어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은 전례가 없습니다. 우리는 2위로 결선투표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인데요. 부산이 1번 로마가 2번 리야드가 3번인데, 1차에서 로마를 탈락시킨 뒤에, 로마에 갔던 유럽 표를 흡수하고 리야드로 갔던 표 일부를 가져오면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우리 측 계산입니다.

오성근 / 2030 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고문 (前 2030 엑스포 집행위원장)
"1차 때 사우디를 지지했던 나라 중의 일부가 '2차 투표까지 계속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명을 한 나라도 일부 있고. 특히 서방 국가 중에서 사우디를 지지했던 나라들 중에서는 명분상 2차 투표에서 돌아설 수 있는 여지를 갖는 나라들이 좀 있지 않을까."

[앵커]
회원국은 모든 대륙에 골고루 분포돼 있나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분포 비율이 다른데요. 유럽과 아프리카가 각각 49개 나라로 가장 많습니다. 둘을 합치면 전체 회원국의 절반이 넘습니다. 개도국이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데, 모두 1표씩 행사하는 만큼 아프리카를 비롯해 태평양 도서국이나 카리브해 연안국 등 캐스팅 보트를 쥔 대륙에 공 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대륙별로 어느 정도 판세가 나뉩니까?

[기자]
네, 유럽 지역은 사우디보단 우리가 유리한 것으로 정부 유치단은 보고 있는데요. 나머지는 거의 박빙이거나 열세입니다. 중동 지역은 이스라엘을 빼고는 똘똘 뭉쳐 있고 이슬람교 국가들도 이슬람 성지가 있는 사우디로 기울 가능성이 큽니다. 중남미나 아프리카는 사우디가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는데, 우리는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공유하겠다"며 설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로마는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태입니까?

[기자]
네, 지난주 이탈리아 매체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파리에 가지 않기로 했다면서 "멜로니 총리가 로마를 포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유치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파리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어느 쪽의 우세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리야드가 유리해 보였는데 그 동안 한국이 부산 홍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치열한 경마대회"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만큼 팽팽한 접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투표에서 눈여겨 봐야 할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요?

[기자]
지금까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도시가 최종 개최지로 선정돼 왔습니다. 이번에 부산이 결선에서 리야드를 꺾는다면 사상 첫 역전 사례가 됩니다. 다만 1차 투표 때 리야드와 표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가 중요한데요. 전문가들은 1차에서 리야드가 과반 이상 가져가면 그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끝난 게 아니잖아요?

[기자]
네, 일본이 1970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나 엑스포를 유치한 비결은 관련 조직과 인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온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결과와 상관 없이 전문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각규 / 박람회연구회 회장 (2012 여수세계박람회 자문위원)
"박람회 결과 보고서 집필에 쓰는 인쇄만 끝나면 그냥 그 조직은 해산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개선이 안 되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하고 일본하고는 게임이 안 됩니다."

[앵커]
네, 이제 차분히 결과를 기다려 보지요.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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