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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책이라는 우주, 추상에 담았죠"…민화에서 추상화가로 변신한 엄미금

등록 2023.11.28 21:46 / 수정 2023.11.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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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민화를 주로 그리다가 서양 추상화로 방향을 튼 작가가 있습니다.

책과 문방구의 모습을 담는 '책가도'를 작업해 온 엄미금 작간데요, 박소영 기자가 변신의 이유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층층이 쌓은 책. 한 권 한 권이 저마다의 세계를 품은 듯 다른 색으로 빛납니다.

전통 민화의 책가도를 주로 작업해 온 엄미금 작가가 책을 소재로 한 서양 추상화로 방향을 튼 것은 변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습니다.

엄미금 / 화가
"바꿔야 되겠다, 변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쭉 했었어요. 우리 것을 알고 서양화나 그밖의 다른 것을 공부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오방색 등 다채로운 색을 써 본 경험이 추상 작가로 개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서양의 큐비즘과 책가도의 공통점을 오래 연구한 것도 새 길을 개척하도록 작가를 자극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물론 책을 향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엄미금 / 화가
"그 본질적 가치는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았어요. 한 페이지가 지나면 기쁨의 페이지가 올 수도 있고, 슬픔의 페이지, 사랑의 페이지 등 여러 페이지를 겪으면서 삶이 완성된다고 할까요?"

이번 전시에선 전통화의 특징이 남아 있는 초기작에서부터 책이 도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형돼 나타나는 최근작까지 작가의 작품 27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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