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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김기현·이재명의 4가지 선택지?

등록 2023.12.02 19:39 / 수정 2023.12.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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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간입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김기현·이재명의 네가지 선택지?" 입니다.

앵커>
최근 들어 두 당대표를 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로 내년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길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래서 역대 여야 당대표들의 총선 전 선택을 살펴봤습니다. 불출마와 험지출마, 비례대표, 지역구 출마 이렇게 네 가지 선택지로 좁혀지는데요. 먼저 '불출마' 사례입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공천 파동 수습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과반 의석인 153석을 확보했습니다. 좀더 최근 시점엔 지난 21대 총선 때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신 대선주자였던 이낙연을 공동 선거사령탑으로 내세워 압승을 이끌었습니다.

[이해찬 / 당시 민주당 대표 (2018년 8월)]
"더 이상 뭐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앵커>
험지 출마는 어떻습니까.

기자>
2008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박진 후보에게 졌고, 전체 선거도 참패했습니다. 2020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종로에 출마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황교안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20년 01월)]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이 기적 만들어내겠습니다. 여러분!"

앵커>
서울 종로는 여야 박빙 지역이라 '험지'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부분도 있는데, 결과도 모두
좋지 않았군요. 그럼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건 어떻습니까.

기자>
당 대표가 비례대표 뒷번호를 배정받아 배수진을 치는 방법입니다.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비례 11번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5번을 받았죠. 두 사람 모두 당선은 됐지만 선거는 새누리당이 이겼습니다.

앵커>
현재로선 김기현, 이재명 두 대표 모두 본인 지역구에 출마 의지를 보이는 걸로 아는데, 그 사례는 어떻습니까.

기자>
2004년 총선 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본인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출마했는데, 열린우리당의 대승이 예상됐던 선거에서 '천막당사' 바람으로 121석을 확보한 적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20대 총선 때는 김무성 대표가 다음 총선 불출마 조건으로 부산 중영도 지역에서 6선에 올랐는데, 이른바 '옥새파동'까지 겹쳐 122석을 얻는 데 그친 바 있습니다.

앵커>
김기현, 이재명 두 대표는 어느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까?

기자>
김기현 대표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합니다. 김 대표와 가까운 여당 관계자는
"당대표들은 총선이 아닌 정계은퇴나  대선 출마 때  불출마나 험지출마를 했다"며 명분이 없다고 했는데, 다만 당내 요구가 커질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시점에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비교적 안정적인 곳인 만큼, 그대로 출마해 전체 선거 지휘에 집중해야 한다는 건데, 험지 출마를 밝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계양을에 도전할 경우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김기현·이재명의 네가지 선택지?"의 느낌표는 "정답은 없다!"입니다. 1992년 14대 총선부터 8번의 선거에서 여야 대표 16명의 통계를 내보면, 불출마는 4명 험지출마 2명 비례대표 7명 지역구는 3명입니다. 결론은 선거구도와 당내 상황, 정당 지지율에 따라 당대표의 선택도, 총선 결과도 달라졌습니다. 다만 어느 당이든 당대표부터 본인 자리보다는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 당과 본인 모두 사는 방법인 건 분명해보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마초의 늪 빠진 野?"입니다.

앵커>
얼마 전 최강욱 의원의 암컷 발언에 이어서  이번엔 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의 발언이 논란이 됐어요.

기자>
네, 일단 어떤 발언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함세웅 / 신부 (지난달 30일)]
"제가 많은 정치하시는 분들 만났잖아요.
거친 표현을 하면 남자들 그 ** 있잖아요.
근데 **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 한 거예요"

흔히 쓰이는 단어이지만 뉴스로 담긴 민망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 저희가 좀 처리를 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  출판기념회에서 추 전 장관을 드높이기 위해 쓴 말이지만, 사실은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전제에서 나온 표현이란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또 남성들에 대한 조롱이나 성희롱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행사에 함께 한 이해찬 전 대표도 추 전 장관이 정계에 입문할 때를 회고하면서 '앳된 아가씨였다'는 표현을 세 차례 반복했습니다.

[이해찬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96년에 처음 우리가 영입했을 때는 진짜 앳된 아가씨였어요. 광진구에 가서 지역구에 가서 출마하겠다' 전혀 정치도 안 해본 앳된 아가씨가"

앵커>
TPO라고 하죠. 말이라고 하는 게 어떤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는 건데, 저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직 장관을 그런 표현으로 칭찬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여요.

기자>
일단 여당에선 남성우월주의에 빠져있다, 여성 멸시 발언이란 비판이 나왔고, 야권인 정의당에서도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이냐"며 "아무말 대잔치"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야권이나 민주당 사정을 보면 유독 이런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이 잦은 것 같아요.

기자>
최강욱 전 의원은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설치는 암컷' 발언을 해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비상징계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 "침팬지 사회에선 암컷이 1등 못 오른다"는 발언까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이어졌죠. 이런 발언이 계속 반복되는 배경엔 86 운동권을 중심으로 한 남성 중심주의 세계관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86 운동권이라 하니 송영길 전 대표도 최근 한동훈 장관과 이른바 유흥업소 설전을 벌였잖아요.

기자>
'새천년NHK 사건'이라 하죠.  2000년 5·18 20주년 당시 광주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유흥업소에 간 건데, 송 전 대표가 최근 한 장관을 향해 '어린 놈' 발언에 이어 '검사 갑질'을 한다며 '후진 장관'이라고 공격을 하니까, 한 장관이 과거 이 사건을 끄집어내 역공을 했고요. 또다시 송 전 대표는 선배가 불러서 간 거라고 재반박을 하면서 두 사람 사이 설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영길|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1일]
"검사 갑질하고 후진 법무부 장관이 나는 한동훈 장관이다…"

[한동훈ㅣ법무부 장관 (지난달 21일)]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송영길ㅣ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선배가 맥주 한잔 사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예요. (한동훈 장관이) 노동을 해봤어요, 땀을 흘려 봤어요?"

[한동훈ㅣ법무부 장관 (지난달 30일)]
"여성 접객원들 불러서 술 먹고 참석한 여성 동료에게 상욕한 것. 그게 팩트고…"

앵커>
두번째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마초의 늪 빠진 野?"의 느낌표는 "후진 정치는 그만!"입니다. 송 전 대표가 한 표현을 인용해봤습니다. 이런 후진 표현들이 자꾸 등장하는 정치가 더 이상 반복되는 일이 없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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