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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목선 타고 귀순했지만 '구직난'…9년만에 탈북민 취업 박람회 '북적'

등록 2023.12.03 19:24 / 수정 2023.12.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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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건 같은 민족인 탈북민들도 마찬가집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지만, 제2의 삶을 살기엔 일자리를 구하기가 너무도 어렵다고 합니다. 정부가 이들을 위해 9년만에 탈북민 일자리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탈북민들이 겪는 가장 큰 난관이 무엇인지, 이태형 기자가 현장에서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채용게시판을 한참 바라봅니다. 2010년 목선을 타고 귀순한 탈북민입니다.

사흘 밤낮 배를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는 데 성공했지만, 취업난이란 벽에 또 부딪혔습니다.

A씨 / 동해 목선 귀순자
"처음에 왔을 때는 북한사람에 대한 편견이 심해서 북한말로 하면 고객들이 거부감을 느낀다고 해서 취업할 때 많이 어려웠어요."

탈북 후 28살 늦깎이 대학 졸업생이 됐지만, '영어'란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는 탈북민도 있습니다.

탈북민 B씨
"저 같은 경우는 영어가 좀 부족해서 영어 부분이 제일 어렵고 대학교 때는 수업만 듣느라 정신이 없어가지고…."

141개온오프, 부스87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을 위해 141개 기업이 참여하는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작년말 공개된 탈북민 실업률은 6.1%로, 일반국민 대상 실업률보다 높습니다.

이 때문인지 9년만에 열린 박람회에는 15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렸습니다.

탈북민들은 취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편견'과 '학력부족' '정보부족' 순으로 꼽았습니다.

김인애 / 통일부 부대변인
"고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바로 편견과 선입견인데요.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북한이탈주민께서 보다 많은 일자리를 얻게 되시고…."

'먼저 온 통일'로 불리는 3만4천 탈북민들의 진정한 정착을 위해선 단순 현금성 지원을 뛰어넘어 취업과 창업에 대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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