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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다수온 상승에 남해안 멸치 사라졌다…'죽방렴 어업' 위기

등록 2023.12.03 19:27 / 수정 2023.12.0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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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안에는 대형 울타리와 대나무 발통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죽방렴 어업이 있습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멸치잡이인데요, 500년 넘은 이 전통도, 존폐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온이 올라 남해안에 멸치떼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 곳곳에 커다란 울타리가 늘어섰습니다. '팔'자 형태의 기둥 끝엔 대나무로 만든 동그란 발통이 자리잡았습니다.

발통 안을 들여다보니 다양한 물고기들이 갇혀 있습니다.

무형문화재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경남 남해안의 전통 멸치잡이인 '죽방렴'입니다.

물고기들이 갇혀 있는 죽방렴 발통입니다. 그물로 물고기들을 모아보니, 정어리와 꽃게, 물메기 몇 마리가 보일 뿐 멸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10년 22만 톤까지 늘었던 남해안 멸치 어획량은 지난해 갑자기 반토막 났습니다.

어민들은 2년째 멸치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대규 / 죽방렴 멸치잡이 어민
"이맘때쯤 되면 멸치가 죽방렴에 가득 차서 사흘 나흘 퍼날라야 되거든요. 어민들이 실질적으로 잡을게 없어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름철 고수온 현상에 멸치 치어 생존율이 떨어졌고, 멸치떼가 수온이 낮은 곳을 찾아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성용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지난 8월)평년 대비 1.5~2.5도씨 높은 이상 고수온 영향으로 멸치 어군들이 남해 주 어장 밖으로 분산되었습니다."

바다수온 상승에 멸치가 사라지면서 540년 전통의 죽방렴 어업마저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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