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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중국 유행 폐렴…국내서도 급증

등록 2023.12.05 21:18 / 수정 2023.12.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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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중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이 폐렴이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걸리고 있다는데,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뭘 조심해야 하는지 하나 하나 따져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마이코플라스마라는 이름은 생소한데 어떤 병입니까?

[기자]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서 폐렴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해서 '걸어다니는 폐렴'이라고 불립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최근 중국의 상황을 보고하면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이렇게 정의했는데요. "흔한 호흡기 병원균으로, 소아 폐렴을 일으키지만 항생제로 쉽게 치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고요?

[기자] 
네, 10월부터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요. 세균성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280명 가운데 270명, 96%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였습니다. 이 통계는 질병관리청이 병상이 200개 이상인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집계한 건데, 그보다 아래급인 병원까지 감안하면 환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로 아이들이 많이 걸린다고요?

[기자]
네, 6살 이하 영유아가 37%, 초등학생이 46% 정도로, 12살 이하가 환자의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아이들한테 쓰는 치료약은 한 종류인데 이 약에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증 어린이 환자의 경우 부작용을 감안하고 어른 약을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갑 /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부 항생제는 성인에서만 쓰라고 돼 있는 항생제인데 중증 환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 해당되는 상황이니까 보호자한테 얘기해서 유익성이 더 크니까 쓴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죠."

[앵커]
내성이 문제라면, 계속 독해지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네, 게다가 증세가 심각한 환자가 예전보다 많아졌는데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4년 정도 주기로 유행해왔는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지금의 2배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환자 수는 그 때보다 적지만 독감이나 코로나19 등 중복 감염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두 달 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린 뒤 숨진 9살 남자아이도 코로나19와 아데노바이러스가 중복 감염된 사례였습니다.

[앵커]
대학병원으로 가는 위중 환자가 많아질 수 있단 얘기네요?

[기자]
네, 하지만 현재 종합병원에 소아과 전공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의료계에서는 "2019년 수준의 규모로 환자가 발생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최용재 / 대한아동병원협회장
"지금은 거의 모든 아동병원들이 입원실이 만실인 상태니까.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라든가 폐렴들도 계속 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마이코플라스마가 더 돌아버리면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겁니다."

[앵커]
일반 감기와 어떻게 구분합니까?

[기자]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과 전혀 구분이 안 됩니다. 38.5도~39도 정도 고열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기침 외에도 배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나타납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독감이나 코로나와 달리 백신이 없는데요.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 잘 쓰고 걸렸다 싶으면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어린 자녀 있는 댁에서는 두 번 세 번 이 기사 보시고 예방에 신경을 쓰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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