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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길에 버려진 '족보있는 고양이'…"늙은 암컷 유기 추정"

등록 2023.12.05 21:21 / 수정 2023.12.0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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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통 족보를 가진 고양이를 '품종묘'라고 하는데요, 입양하려면 수백만 원이 들 정도로 고가에 거래됩니다. 이런 품종묘가 길거리에서 2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양이 2마리가 어두운 골목길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주인과 함께 생활을 했는지 낯선 사람도 경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강 상태는 나빠 보입니다.

정서연 / 동물보호단체 리본 공동대표
"아픈 애들 그냥 버렸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실내에서 길러지던 아이들이다 보니..."

한 마리가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엑조틱 숏헤어라는 종의 고양이로, 이른바 '혈통 족보'를 지닌 품종묘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곳에 품종묘 4마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2마리는 사라졌고 남아 있던 2마리만 구조했습니다.

지난달 14일부터 경남 진주시내에서만 품종묘 2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21마리가 암컷이었고 나이는 7살 안팎이었습니다.

품종묘 번식업자 등이 출산 능력을 잃은 늙은 암고양이을 몰래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수현 / 동물병원 원장
"임신을 해서 새끼를 낳는데 불편함이 있고, 문제가 생길 정도의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부산에서도 지난 7월 품종묘 15마리가 버려졌지만, 경찰 수사는 다섯달 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가정 번식업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며, 출산과 판매, 입양 등을 추적하는 이력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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