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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한도 '저출산 위기'…"다산이 애국" 눈물 흘린 김정은

등록 2023.12.06 08:22 / 수정 2023.12.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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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릴만큼 북한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국제부 김자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앞서 류주현 기자가 북한의 합계출산율이 1.8이라고 소개했는데 우리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심각한 수준인가요?

[기자]
통계청이 파악한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79명으로, 0.7명에 불과한 우리나라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이 저출산을 국가적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이유는, 노동력 손실 때문인데요. 북한은 농업 등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 위주이다보니 청년 노동자들이 절실한겁니다. 북한의 올해 인구는 2600만 명 정도로 2034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를 유치해 빈자리를 채우지만, 북한 같은 폐쇄적인 나라에선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한차례 출산율이 꺾였고,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여성들도 장마당에 나가는 등 돈벌이에 나서면서 출산율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11년 만에 전국 어머니대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김 위원장은 11년 전 행사에선 기념사진만 찍었는데 올해는 대회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서도 연설을 했습니다. 북한지도자가 어머니대회에서 연설한 건 1961년 김일성 주석 이후 처음인데요. 김 위원장은 같은 행사에서 두번이나 연설을 했으니, 큰 의미를 부여한 거고, 그만큼 북한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개회식 연설에선 "출생률 감소를 막는 건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집안의 일"이라고 했는데, 폐막식에선 더 구체적으로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이 애국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출산 문제를 얘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앵커]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까지 흘렸어요. 어떤 의도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김 위원장은 내부 결속을 강화해야하는 공식 행사에서 종종 눈물을 흘리며 감성 연출을 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와 여성에 대한 존경과 감동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됩니다. 출산율 감소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어렵게 하고, 북한의 체제마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일 수 밖에 없는거죠. 이 위기감에 김 위원장이 눈물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눈물을 흘린다고 저출산이 해결되진 않을테고 관련 대책들이 필요할텐데요?

[기자]
북한은 3명 이상 아이를 낳으면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노력영웅은 노동당이 특출한 공훈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표창인데요. 사실상 '애국 표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살림집을 주거나, 보약을 챙겨주는 등 다자녀 가구 혜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올해 유독 관영매체를 통해 출산 장려를 하고 있는데, 지난달 노동신문은 '낳으면 국가가 의무적으로 키워준다'고 보도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한정된 재정과 복지 체계 탓에 이러한 유인책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통일부 보고서를 보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북한의 워킹맘들이 만삭의 몸으로 일하다가 유산하거나, 출산후 보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례들이 수집돼 있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모든 행보가 사실은 김주애 띄위기를 위한 포석이다, 이런 분석도 있어요?

[기자]
네, 딸 주애의 후계구도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여성에 대한 존경심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둘째 부인의 아들이니깐 친모에 대한 우상화가 어렵잖아요. 이 떄문에 어머니 전체에 대한 존경심과 애국심을 강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후계구도를 구축하기 위해서 아니면 적어도 김주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북한 사회 전반에서 여성을 우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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