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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치솟는 비트코인…이유는?

등록 2023.12.06 21:42 / 수정 2023.12.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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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들어 가상자산과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 현상이 뭘 뜻하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대표적인 가상 화폐지요.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네, 비트코인 가격은 테라·루나 사태와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로 올해 초 1만 6000달러 대까지 떨어졌는데요. 최근 급등세를 타더니 4만 3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한 때 6000만 원을 넘어기도 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160% 넘게 가격이 오른 겁니다. 비트코인을 따라 일부 다른 가상화폐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한동안 지지부진하더니 이렇게 오른 이유가 뭔가요?

[기자]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금 ETF, 구리 ETF 처럼 증권 거래소에 상장해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펀드인데요.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허용하지 않았는데, 지난 8월 법원이 운용사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비트코인 ETF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그동안 제한됐던 기관 투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동환 / 가상자산 컨설팅회사(원더프레임) 대표
"지금까지는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데 계좌를 트고 돈도 보내고 비트코인을 샀어야 됐는데 이게 기관투자자들은 쉽지 않은 측면이 있고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도 디지털 도구들을 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어쨌든 이제 수요가 확대가 되는 거죠."

[앵커]
투자자들이 내년을 주목하는 이유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반감기가 오는 해입니다. 비트코인은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처음에 만들 때부터 전체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는데요. 쉽게 말해 금처럼 캘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4년마다 오는데 내년 4월이 그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앵커]
금리를 비롯한 거시경제 상황도 영향이 있겠지요?

[기자]
맞습니다. 비트코인이 2021년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것도 풍부한 유동성 덕분이었는데요. 미국 물가가 "균형에 가까워졌다"는 지난 주말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선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강형구 /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서는 아직도 위험자산인 것 같아요. 금리 상승 사이클이 끝나겠다고 이렇게 사람들이 상상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이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거든요."

[앵커]
여기까지만 보면 누구나 투자 유혹이 생길텐데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가격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내년에 10만 달러, 우리 돈 1억3000만 원까지 오를 거라는 투자은행 보고서가 있었고 블룸버그는 중장기적으로 53만 달러, 7억 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 추가로 오를 여력이 별로 없다는 비관론도 나옵니다.

[앵커]
희망적인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끝물이라는 소리도 있지요. 이제는 정말 투자에 신중할 때가 됐다는 뜻으로도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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