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 별미 중 하나인 도루묵의 어획량이 반토막 났습니다. 동해에서 사라진 명태처럼 수온 상승과 무분별한 남획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도루묵을 회복하려고 인공 부화를 늘리는 등, 10년을 노력했는데, 모두 물거품이 될 상황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양 물치항에서 막을 올린 도루묵 축제 현장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축제를 열었지만, 도루묵이 부족해 애를 먹습니다.
최옥금 / 강원 양양군
"열흘 전부터 준비하고 하는데 그만큼 수확이 안되니까. 너무 힘드니까..."
올해 강원 동해안의 도루묵 어획량은 지난해의 40% 수준인 190여 톤인데, 평년치에는 불과 20%에 그치고 있습니다.
도루묵 제철을 맞고도 어민들은 한숨만 짓습니다.
이종만 / 도루묵잡이 어민
"도루묵 양이 없어요. 도루묵이 풍부하게 나야하는데 풍부하지 않아요."
도루묵은 2천년대 초반에도 갑자기 자취를 감췄습니다.
2006년부터 인공부화와 방류 사업을 벌여 10년 만인 2016년엔 어획량이 7000톤까지 늘었지만, 그 이후에는 해마다 어획량이 줄었습니다.
바다 수온 상승으로 도루묵 산란처인 해조류 군락이 줄어든데다, 알을 낳으려고 연안에 몰려온 도루묵을 뜰채나 통발 등으로 잡는 분량만 연간 500톤에 이른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선길 /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너무 많이 잡아내는게 도루묵 자원감소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이 꽉찬 도루묵을 싹쓸이 포획해도 이렇다할 제재 규정도 없어, 도루묵 자원 회복에 들인 10년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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