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개발의 사업성을 보고, 금융사가 돈을 빌려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의 부실이 심상치 않습니다. 만기를 계속해서 늘리는 방법으로 인공호흡기만 단 채 운영하는 사업장이 수두룩한데요, 부동산 경기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지 않는 한 내년에 최대 15조 원의 시한폭탄이 터질 거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현장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49층짜리 고급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서울 청담동의 노른자 땅입니다.
땅을 파기도 전에 부도가 날 뻔 했지만, 금융권이 PF대출 만기를 연장해 줘 겨우 살아났습니다.
주민
"샀는데 돈이 없어서 짓지를 못한 거야…(저 상태로) 한 1년 된 것 같은데."
강남까지 덮친 부동산 냉기류에, 고금리 속 건축비까지 치솟으면서 삽도 못 뜨고 벼랑끝에 선 사업들이 만기연장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기연장으로 버티고 있는 대출의 규모가 약 30조 원에 달한다는 점.
고금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뚜렷이 되살아 나지 않는 한, 최대 15조 원 가량이 최종 손실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권준성 /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
"불확실한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2024년도에도 자본 완충력이 열위한(떨어지는) 중견·중소건설사 위주로 큰 위기가 다가올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PF에 집중한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신용등급전망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는 부동산 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상황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