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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빚더미' 한전, 6개 자회사에 중간배당 4조 요구…'배임' 우려로 논란

등록 2023.12.11 21:35 / 수정 2023.12.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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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자회사들에게 이익을 미리 배당해달라고 했습니다. '중간 배당'을 해달라는 건데, 그 규모가 4조원대에 달했습니다. 한전으로선 더이상 빚도 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배당을 미리 받아 적자를 줄이겠다는 거죠. 자회사들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조 부채' 한국전력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동철 사장.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안을 내놨지만, 

김동철 / 한국전력 사장 (지난달)
"현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재무개선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올해도 6조원대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한전은 대규모 한전채를 발행해 적자 살림을 메꿔왔는데, 이대로 가면 내년에는 한전채 발행마저 불가능해집니다.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다섯배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채권 발행한도가 올해 104조원에서 내년 74조원으로 크게 줄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한전이 자회사들에게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규모는 4조원대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자회사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발전자회사들의 누적흑자도 1조4천억원에 그칩니다.

자회사들은 중간 배당을 위해 정관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데, 한전이 요구하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반발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양훈 /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오른쪽 주머니 돈을 왼쪽으로 간다고 해서 재무 구조가 개선되는 건 아닙니다. 당장 그렇게 하게 되면 아마 그 이사들이 배임의 가능성이 있거든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의 중간배당 요구가 자회사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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