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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마트 의무휴업 사라지나…서울도 첫 사례

등록 2023.12.19 21:41 / 수정 2023.12.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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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서초구가 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논란이 있다고 하는데 그 배경을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언제부터 생겼죠?

[기자]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며 법을 개정했는데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마트 영업을 할 수 없고 매달 이틀씩 휴일에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없고 소비자들만 불편하다는 비판 여론이 계속 됐는데요. 전통시장이 적은 서초구가 마트 휴업일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11년 만의 처음입니다.

[앵커]
대형 마트가 문을 닫으니까 주변 상권이 오히려 위축된다는 반론도 있지요? 그래서 이미 바꾼 곳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월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무휴일을 월요일로 바꿨고 5월부터는 청주시가 매주 일요일 마트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대구시에서는 제도 변경 뒤 6개월 동안 둘째, 넷째주 매출을 비교해봤는데요. 대형마트가 크게 늘었고, 전통시장도 같이 늘었습니다. 마트와 경쟁하는 대형쇼핑몰은 매출이 줄었습니다.

장상훈 / 대구 칠성종합시장연합회장
"전에는 일요일날 못 하게끔 참 반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 막상 해보니까 크게 지장이 없지 않나 그런 반응이 많아요. 예전에 비해 대형마트가 영업을 해도 전통시장의 매출하고는 크게 관계가 없지 않나…."

[앵커]
그래서 그동안 실효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고요.

[기자]
네, 규제가 시작된 뒤 10년 동안 대형마트 매출은 제자리걸음이고 전통시장 매출도 조금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그 사이 규제 영향권 밖인 온라인 플랫폼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요. 소비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었는데 제도는 10년 전에 머물러 있는 탓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분들이 많이 늘었지요. 그렇다면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법도 다른 데서 찾아야겠지요?

[기자]
네, 소비패턴이 많이 바뀌다보니, 전통시장도 요즘은 지자체와 함께 온라인 판매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중구가 지난 7월부터 라이브 커머스로 전통시장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방송을 통해 참기름 등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지금은 이커머스와 점포 소매업의 경쟁 관계지 대형과 소형의 싸움이 아니기 때문에 달라진 소매 경쟁 환경에 맞추어서 대형마트와 중소상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트 직원 입장에선 일요일에 문을 열면 불만이 다시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휴일 근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마트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통산업법에는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이 아닌 날로 지정할 땐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 조항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겁니다.

[앵커]
제도가 바뀌면 여러 이해당사자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잘 대화하고 타협해서 보완책을 만들긴 해야지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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