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선거에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선거기법이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AI를 이용해 자동댓글을 달아주겠다는 제안도 있다고 합니다. 후보입장에선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유권자들이 자신을 좋게 평가하는 것처럼 비치면 좋겠죠. 그런데 과거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서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작 버튼을 누르자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관련 글을 탐색한 뒤 댓글을 띄웁니다.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기사를 읽고 인터넷을 뒤진 뒤 인간이 쓸법한 댓글을 단 겁니다.
"양당 지도자간 선호도 격차가 좁혀져 올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문장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0.1초였습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댓글AI'입니다.
블로그용 댓글AI 개발자
"댓글을 잘 만드는 경우는 정말 사람처럼 댓글을 만들다 보니까 사람이 하는 일을 이게 대신한다고 보면 되고요."
취재진이 SNS를 통해 정치 뉴스 댓글 생성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문의했더니, "챗GPT에 연결하면 80만 원이면 가능하다"는 답이 왔습니다.
"선거철에 많이들 찾으신다"며 "20만 원을 더 내면 추적을 피해 해외서버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7년 대선 전후 드루킹 일당이 '킹크랩'으로 댓글 공감 횟수만 조작한 것과 비교하면 여론조작 기법도 첨단화한겁니다.
드루킹 사건 당시 법원은 "사회 전체 여론을 왜곡하는 중대범죄"라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AI를 악용할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개정선거법에는 AI댓글 관련 조항이 없습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
"AI가 글을 썼다면 그건 사실 여기(개정 선거법)엔 적용은 안되죠."
네이버는 "정상적이지 않은 이용 패턴을 AI로 탐지해 조치하고 있다"고 했지만, 역부족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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