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끌려나간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과잉 대응을 한 건지, 아니면 정말 경호에 위협이 있었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대통령실과 강 의원이 서로 과했다고 탓하는데 누구 말이 맞습니까?
[기자]
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어젯밤 당시 상황을 담은 30초 분량의 전체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놔주지 않고 당기기까지 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인데요. 다른 사람보다 악수를 오래한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맞잡은 손이 강 의원 쪽으로 살짝 움직이는데요, 그런 다음 경호원들로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대통령이 당황해서 '손을 좀 놔 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했지만 당사자인 강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입을 막고 밖으로 끌어낸 건, 어떻게 봐야합니까? 과한 건지, 아니면 정상경호인지?
[기자]
당시 강의원은 대통령에게 고함에 가까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경호처는 "입을 막은 것은 이격 조치를 할 때 경호기법"이라면서 과격해 보일 수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즉흥적인 대응은 아니라는 겁니다.
강경수 / 용인대 학점은행제 경호비서학과 주임교수
"경호 활동에서 말하는 우발 상황을 야기한 게 된 거잖아요. 측근이 됐든 야당이 됐든 여당이 됐든 경호에 대해서의 그런 어떤 예외적인 인물과 예외 상황은 없어야 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이 되는 거죠."
[앵커]
우발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국회의원인데 좀 부드럽게 했어야 하지 않나, 그런 말도 있긴 합니다.
[기자]
네, 그래서 강 의원은 조만간 국회의장에게 국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호 전문가들의 생각은 좀 달랐는데요. "상대가 국회의원이건 일반인이건 간에 현장에서는 빠른 대응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박수현 / 경운대학교 항공보안경호학부 교수
"판단이 잠깐 0.01초라도 들어가서 '아, 이거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라고 하고 늦게 행동하면 일은 벌써 일어나고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거든요. 정무적인 판단 이런 것 때문에 잠깐 흔들리면 그냥 끝났어요. 조금 못하는 조치더라도 빨리 하는 게 훨씬 더 낫거든요."
[앵커]
야권에서는 일제히 사과를 요구하던데 여야는 상반된 입장이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이 왕이냐", "폭력 정권" 이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도적으로 한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오히려 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일부 정치인들의 소통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죠?
[기자]
진중권 교수는 "사건을 자꾸 만들려고 하는 운동권 버릇"이라고 꼬집었는데요. "강 의원이 의도적으로 한 것"이 맞다면서 그런 식으로 도발하고 시비 거는 것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적절한 곳에서의 항의였는지 아니면 적절한 경호였는지 여야가 매번 부딪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홍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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