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 가는 집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 소위, 영끌을 했는데 계속되는 고금리와 시장 침체에 버티지를 못하는 겁니다. 올해도 금리가 쉽게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90㎡ 짜리 아파트 1채가 경매에 나왔습니다.
시세는 14억 원선인데, 집주인은 카드빚에다 대출금 등 6~7억 원을 갚지 못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집주인이) 전세 놓고, 안 그러면 월세를 놓는다는데 그래도 대출이 있어서 (임차인들이) 안 들어가잖아요."
상가는 사정이 더 나쁩니다. 감정가가 2억 3000만 원인 이 상가는 13차례나 유찰돼 13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은 10만 5000여 건으로 재작년보다 60% 넘게 늘었습니다.
경매 매물이 10만 건을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입니다.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좀처럼 떨어질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면서 영끌족들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두 달 정도 이상만 이자가 연체돼도 경매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경매신청이 늘어나는 겁니다."
올해도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빚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매물은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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