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명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쯤이면 설 대목이 한창인데, 한복 시장은 한숨만 가득하다고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코로나까지 겪으면서 차례를 지내거나 세배하는 문화가 시들어지면서 이제 한복 찾는 사람도 줄어든 겁니다.
안혜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서울의 한 한복시장. 설 연휴을 앞둔 주말이지만, 손님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손님보다 상인들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최용관 / 한복시장 상인
"옛날에는 명절 전에는 한복 원단도 끊어가고 부모님 드린다고 끊어가고 그랬는데 요즘 그런 거 아예 없어요."
아예 영업을 접고 철문을 내려놓은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한복점들로 꽉 들어차 있던 이곳은 가게들이 줄폐업하면서 지금은 30여 곳만 남아있습니다.
한복시장 상인
"(코로나19 전엔) 대략 100점포 됐었는데 지금은 30점포 정도로 줄었어요. 옛날에 비하면 (매출이) 절반도 안 되는 거지."
명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많은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합금지 등을 거치며 차례나 세배를 생략하는 경우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선 10명 중 6명이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류소영 / 서울 영등포구
"(명절에) 만나가지고 대화 나누고 이런 시간이 워낙 짧다 보니 빨리 먹고 빨리 헤어지는 문화가 정착이 된 것 같고."
한복시장 상인들에겐 '설 대목'이란 얘기도 옛말이 됐습니다.
TV조선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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