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은 분양 시장도 뜨겁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인터넷을 달궜던 경매 지도인데요, 대규모 전세 사기가 발생했던 강서구엔 빨간 딱지가 빼곡한 모습입니다.
실제 현장 상황은 어떤지, 고희동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전세사기 여파로 홍역을 치른 서울 화곡동 빌라촌. 지난 2022년 일명 '빌라왕'이 휩쓸고 간 뒤 한동안 전세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전세요? 많이 줄었죠. 한동안은 진짜 없었어요 전세가. 나오는 매물만 있고."
전세사기 여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강서구 피해만 145건.
세입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이현빈 / 서울 화곡동
"전세사기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잘 몰라서 그런 것 때문에 더 불안한 것 같아요."
더 걱정스러운 건 최근 공개된 경매지도입니다. 화곡동에서만 주거용 건물 236채가 경매로 나왔는데, 경매 딱지를 의미하는 빨간색 표시로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주택 10채 중 3채가 화곡동입니다.
대부분이 부동산 침체로 전세 보증금을 내주지 못하거나, 작정하고 떼어 먹은 경우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매물은 쌓이고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까 결국 경매시장으로 내몰리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세사기 진앙지인 인천 미추홀구와 부천역 인근도 빨간 경매 매물이 지도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를 당한 주택들이 속속 경매에 부쳐지면서 서민들의 주거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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