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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안도 분위기 속 '신중'…이재용 '뉴삼성' 구상 속도낼듯

등록 2024.02.05 21:18 / 수정 2024.02.0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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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회장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삼성그룹에 변화가 있을지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겁니다. 산업부 장혁수 기자한테 물어보겠습니다.

오늘 판결에 대해 삼성측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무죄 판결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삼성 관계자들은 '다행이다', 고생했다' 이런 얘기를 하며 안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합병과 회계처리가 적법했다'는 변호인 입장 외에 따로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자세입니다.

[앵커]
결국 이 회장의 삼성그룹 승계 과정엔 문제가 없다는 걸로 봐야하나요?

[기자]
1심 판결은 그렇습니다. 이 회장 측은 합병과 관련해서 개인 이익을 앞세운 적은 없고, 주주에게 피해준다는 것은 상상도 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는데, 재판부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고,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증거도 없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이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유죄를 받은 바가 있는데요. 이 뇌물의 대가로 꼽혔던 경영권 승계 작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 겁니다.

[앵커]
이제 사법리스크는 1심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텐데, 이 회장이 좀 더 적극적인 경영을 이제는 할 수 있을까요?

[기자]
1심이긴 하지만 사법 리스크를 일부 털어내면서, 좀더 과감한 행보가 예상됩니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할 때 취임사가 없었거든요,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건희 선대 회장의 '신경영 선언' 같은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삼성 창립 54주년 때도 이재용 식 '뉴삼성' 비전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삼성전자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6조 5670억 원으로, 전년보다 85%나 떨어졌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돈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입니다. 삼성이 위기에 봉착하고,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이제는 새로운 삼성의 방향성을 제시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사업과 신기술 분야의 과감한 투자도 기대됩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미 인수 후보 기업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재용 회장의 책임 경영이 이제야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겠군요.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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