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이런 가습기 문제 때문에, 아예, 전기로 물을 끓이는 방식의 '가열식 가습기' 쓰는 분들 많습니다. 호흡기에 발생할 혹시 모를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이 '가열식 가습기'로 인한 화상 사고가 늘고 있어 아기나 어르신 등 노약자 있는 가정에선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밥솥처럼 생긴 가습기를 넘어뜨리자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물을 끓여 만든 증기로 실내 습도를 높이는 가열식 가습기입니다.
일반 가습기보다 세균 번식 우려가 적고 난방 효과도 있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호흡기 환자가 있거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많이 씁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열식 가습기 21개를 대상으로 영유아가 밀거나 잡아당길 때를 가정한 실험을 해봤더니 21개 제품 모두 물이 새어나왔습니다.
한 제품은 넘어질 때 뚜껑이 열리기도 합니다.
내솥 전체를 가열하는 밥솥형 가습기 제품의 경우엔 물의 온도가 97도에서 100도에 이릅니다. 제품이 엎어졌을 때 뜨거운 물이 쏟아져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4년간 이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다 화상 피해를 입어 소비자원에 접수된 사례는 92건, 이 중 71건은 만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했고, 대부분 2~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가열식 가습기는 영유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비치하고 콘센트선이 가급적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소비자원은 가습기가 넘어졌을 때 물이 새지 않도록 장치를 보강하고, 영유아 화상주의 표시도 강화하라고 업체들에 권고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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