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라를 지키는 장교가 되겠다고 사관학교에 들어왔지만 스스로 교정을 떠난 생도들이 지난 5년간 5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저출생으로 군대 갈 사람은 줄고, 열악한 처우 탓에 직업 군인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방부가 초급간부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 덮인 최전방, GOP 소초장은 장병들 건강부터 총기 상태까지 꼼꼼하게 챙깁니다.
안성진 / 7사단 GOP 소초장 (중위)
"총기안전검사 해볼까? 작동 다 되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네 알겠습니다)"
빈틈없는 해안 경계 태세도, 초급간부인 소초장 몫입니다.
"통신망 이상있는 사람? (없습니다!)"
소위와 하사 등 임관 5년이 안 된 초급간부들은 전체 간부의 40%인 7만 8000명으로 군 최전방 전투력의 핵심이지만 낮은 보수와 잦은 비상대기 등 열악한 환경에 청년 세대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중 자퇴생은 5년새 7배가 늘었고, 부사관 지원율은 해마다 하락해 4대 1까지 떨어졌습니다.
국방부가 지난해 말 수립한 '군인복지 5개년 기본계획'에 초급간부 관련 내용을 대폭 반영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선, 시간외근무수당을 월 57시간에서 100시간까지 늘리고, 부족한 간부숙소를 확보하기 위해 LH 행복주택 임차도 확대합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예비역 준장)
"굳이 장교나 부사관으로 근무해야 할 이유를 잘 못 느끼는 상황이거든요. 젊은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국방부는 오는 2027년까지 GOP 소위의 연봉을 지금보다 30% 인상한 5천만 원까지 올리고, 내후년엔 숙소도 '1인 1실'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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