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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여전한 美물가 압력' 멀어진 금리인하에 한미 증시도 '털썩'

등록 2024.02.14 14:05 / 수정 2024.02.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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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반기 위험 관리해야"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차갑게 식자, 미국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휘청였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3일 지난달 CPI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1%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과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9%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CPI도 3.4%로 시장 예상치(3.2%)를 웃돈 데 이어 1월에도 상승 흐름은 비슷했다.

앞서 시장은 올해 첫 CPI가 3년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근원 CPI도 3.9%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 3.7%를 웃돌았다.

'CPI 쇼크'는 3월 조기 금리인하는 물론 5월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p)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전날 60%에서 40%로 내렸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꺼지면서 국채수익률이 치솟았다.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0.11%p 급등한 4.3%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에 닿았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3년물이 10bp 이상 오르는 등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5bp(1bp=0.01%포인트) 오른 3.458%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3.538%, 3.468%, 3.417%로 각각 8.5bp, 6.6bp, 5.9bp 올랐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도 6.0bp, 9.3bp 올랐다.

증시는 일제히 고꾸라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35%, S&P500은 1.37%, 나스닥은 1.80% 각각 떨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무시할 수 없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기준금리의 조기 인하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고 특히 오후 1시 41분 기준 코스피는 장중 1%대 하락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기대만큼 빠르게 꺾이지 않으면서 달러화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150엔 선을 돌파했고, 원·달러 환율도 11.9원 급등한 1340원대에 개장했다.

미국발 물가 리스크가 국내 금융권에 파장을 뻗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복현 원장 주재로 열린 임원회의에서 상반기 중 변동성이 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편승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이연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PF 분야의 위기 여파를 함께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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