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인천 영흥도가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연륙교 아래 창고에서 불이 나 다리 아래에 설치된 전력케이블이 손상된 건데요. 정전이 저녁시간까지 이어지면서, 섬 주민들 일상은 멈춰섰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인천 영흥버스터미널 인근의 삼거리. 모든 신호등이 꺼져있습니다. 거리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영업 중인 선착장 옆 횟집엔 점심시간인데도 손님 하나 없습니다.
소복선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장사도 안 되고 어려운데 펜션도 컴플레인 들어오고 식자재들은 다 녹고 정말 피해가 많습니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도 난방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 모여 몸을 녹이고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흥숙 / 인천 옹진군 영흥면
"따뜻한 국에 밥 주고 담요 줘서 난 벌벌벌 떨고 있다가 와서 담요 뒤집어쓰고 있으니까 살아나더라고….”
약 3800가구가 사는 인천 영흥도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긴 건 오늘 새벽 2시 30분쯤.
김득철 / 인천 옹진군 영흥면
"갑자기 tv가 꺼져요. 한 1~2분 있다가 CCTV가 다 꺼져서 문 열고 밖에 나왔더니 이미 밑에서 불이 반짝반짝한…."
영흥도로 연결되는 전력케이블이 선재대교 아래 창고에서 난 불로 손상된 겁니다.
불은 5m 높이에 있는 다리로 옮겨 붙었는데 이곳에 설치된 전력케이블과 통신선까지 태웠습니다.
전기는 불이 난 지 16시간 만인 저녁 6시 응급복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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