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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AI 호황에도 삼성전자 '쓴웃음'…반등 모멘텀 오나

등록 2024.02.24 19:31 / 수정 2024.02.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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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깜짝 실적에 주가가 폭등하더니, 오늘 새벽엔 시가총액이 장중 2조 달러를 돌파하며 단숨에 시총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맥을 못추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고 반등 모멘텀은 있는지, 산업부 박상현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엔비디아와 달리, 삼성전자가 기를 못 펴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먼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구조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크게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IT기업들의 위탁을 받아 만드는 파운드리 부문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 모든 분야에서 주춤한 상황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의 불황 때문입니다. 삼성의 주력은 D램으로 불리는 메모리 반도체인데, 소비 위축 영향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산까지 결정했습니다.

[앵커]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이 올해는 회복할거라더니, 좀 더딘 상황인거죠? 지금 가장 뜨거운 AI와 관련한 반도체와는 상관 없는 겁니까?

[기자]
AI 열풍의 주역은 HBM, 고대역폭 메모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초기 빠른 투자로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이 HBM 개발에 한발 늦었단 평가를 받으면서 AI 반도체 붐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래도 파운드리 부문, 반도체 위탁생산 쪽은 삼성이 노려볼 만하지 않습니까?

[기자]
현재 파운드리 부문의 독보적 1위는 대만의 TSMC입니다. 2위가 삼성전자인데,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정부를 등에 업은 인텔과 달리,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에 대한 보조금 규모가 불투명하고, 국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도 경쟁국에 비해 낮기 때문입니다. 인텔의 참전으로 파운드리 시장은 '삼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AI 반도체는 한발 늦었고, 파운드리 시장은 치열하고, 삼성전자가 이래저래 낀 상황이군요?

[기자]
다행히도 반도체 업황 불황의 터널이 끝나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이 주력하는 D램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또, 파운드리 분야에 노광장비 등을 투입해 더 작고 섬세한 반도체를 만드는 나노 경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AI 업계 거물들도 삼성전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던데,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을까요?

[기자]
얼마 전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삼성전자 라인을 둘러봤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와의 만남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런 것들이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질 때, 그리고 투자 증가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때 분명히 삼성전자의 실적과 향후 주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할 수가 있죠."

반도체 업계에서도 삼성이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자리를 지키고 파운드리 분야에서 큰 폭의 개선이 있을 거라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데다, 국민주로 통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고민이 깊겠네요. 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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